가을은 남자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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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갈수록 교회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 갑니다.
저도 가을을 타는 남자인가 봅니다. 별로 한 일도 없이 나이는 들어 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
예배당이 오래된 건물이라 주변에 큰 상수리 나무들로 둘러 쌓여있습니다. 예배당 주변에 낙엽이 점점 쌓여가면서 도토리도 덩달아 떨어집니다.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에 가끔 놀라기도 합니다. 참고로 미쿡의 도토리는 엄청 커다랗습니다. 바닥에 수없이 깔려 있는 도토리를 보면 양념 간장으로 버무린 도토리 묵이 생각나지만, 줍는 이는 아무도 없네요.
오늘은 산책 길에 사슴 가족이 나들이를 나와서 반겨 줍니다. 아 놈들은 사람을 만나도 물끄러미 쳐다 볼 뿐 도망을 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