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너진 국보 1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17:44
조회
356
무너진 국보 1호
2008/02/19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하는 중에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고 있다는 속보를 들었습니다. 급히 뉴스 체널을 돌려 보았습니다. 숭례문에는 이미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솟구쳐 올랐고, 수많은 소방차가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와 지붕위로 쏘아대는 물대포는 전혀 위력을 발위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길은 점점 거세졌습니다. 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국보 1호 숭례문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안타까운 모습을 현장에서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과 TV를 통해서 온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보 1호는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늦은 밤 TV에서는 이번 참사의 원인과 화재 진압과 책임에 대한 특집 방송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대한 분노와 허탈함에 밤을 뒤척이다가 이튿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TV에서 본 것처럼 우리의 국보 1호는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단과 처방
소방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애초에 발화 지점을 포착하여 지붕의 기와를 뜯어내고 물대포를 쏘았더라면 이번 화재는 초기에 진압되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했습니다. 숭례문이 국보 1호이기 때문에 화재 진압에 앞서 문화재청의 재가를 받느라고 우왕좌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많은 소방차가 숭례문을 포위하고 엄청난 물을 쏘아댔지만, 그 물은 발화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당시 소방 책임자가 문화재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진압작전을 펼쳤더라면, 또는 용감한 소방수가 화재 초기에 발화지점까지 진입해서 화재를 진압했더라면 소중한 국보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매사에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병에 걸렸을 때에도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면 이번 화재 사건처럼 백약이 무효입니다.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은 가산을 탕진하고 육신은 우리의 국보처럼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원수를 이기는 기도
이번 숭례문 화재 현장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종교에 대한 열성은 세계적입니다. 특별히 기도에 대한 지극 정성은 대단합니다. 백일치성(百日致誠)을 드리기도 하고, 절간을 찾아 부처님 앞에 삼천 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개신교 신자들 역시 기도 생활에 열심입니다. 새벽마다 기도하고, 철야하며 기도하고, 심지어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기도에 대한 본질을 알지 못하면 이번 숭례문 화재 진압처럼 발화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허공을 치는 기도가 됩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원수를 두려워하는 기도는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기도란 악한 영들과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기도의 본질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영적인 기도란 자신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내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마 6:33). 그러므로 영적인 기도는 상대방에게 저주의 화살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자아(自我)를 부수는 싸움입니다. 이 원수를 향해 예수의 이름으로 정확하게 대포를 쏘아 대는 것입니다. 이 기도가 원수를 이기고, 국보보다 더 귀한 우리의 영혼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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