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19:39
조회
277
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
2009-11-02

애틀란타에 처음 방문했을 때에 Duluth에서 혼자 사시는 미국인 할머니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인데도 친절하고 부지런하신지 젊은 우리 일행들이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할머니 댁은 정원이 잘 가꾸어진 대 저택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이 집에서 25년을 사셨다고 했는데, 우리 일행을 맞아 집안 온 구석구석을 일일이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집안이 정말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고, 온 집안이 규모있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집안의 가구들은 고풍스러운 것들로 가득했는데, 몇 대에 걸쳐 물려받은 것들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각 방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중에 죽은 부군의 방을 구경하면서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할머니의 남편은 공군 파일럿(pilot) 출신으로 항공사에 근무하시다가 오래전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파일럿 차림을 한 남편의 사진이 벽 한 켠에 걸려 있는 방에는 마치 남편이 살아있는 것처럼 가구며 옷들이 그대로 걸려 있었습니다. 평소 할머니의 부군이 즐겨 보시던 책들이며, 소품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모습은 오늘 당장에 죽은 남편이 다시 살아 돌아오더라도 살아가기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조상귀신이 사람 잡는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는 죽은 사람의 유품들은 거의 태워버립니다. 시신은 가능하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동묘지(cemetery)에 묻습니다. 심지어 집안에 죽은 사람의 사진을 걸어 놓는 것조차 꺼립니다. ‘조상귀신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죽은 사람의 귀신(demon)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인지 우리 한국의 정서는 부모의 가업을 잇는 것을 수치로 생각합니다. 죽은 자의 유지를 무시하고, 전임자의 정책을 간단히 뒤집어버립니다. 심지어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당을 깨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버립니다.
지혜로운 자는 조상의 것과 옛 것을 버리거나 부수는 것이 아니라, 보수하고 발전해서 옛 것을 뛰어넘는 자입니다. 기독교에 바탕을 둔 미국의 문화는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들은 교회의 마당에 공동묘지를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라파 쪽의 성당들은 예배당 지하에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죽은 조상과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서 영감(inspiration)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옛것과 전통을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정말 부러운 것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귀하게 여기고, 대를 이어 발전시켜 갑니다. 우리가 보기에 별 쓸모가 없어 보이는 가구지만, 이들은 버리지 않고 수선해서 다시 사용합니다. 허름한 것을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수리비용이 더 들것 같은데도 이들은 미련하게 옛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전통이 있기에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를 잃지 않고, 균형있게 이 나라를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부끄럽게도 짧은 헌정사상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사라진 우리 한국과 달리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제 전통이 수백 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Trick or Treat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샤핑 몰(sopping mall)에는 오래전부터 할로윈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름끼치는 귀신의 울음소리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부터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들떠있습니다. 곳곳의 교회 앞 마당에는 잭 오랜턴(Jack O' Lantern)에 쓰일 호박(pumpkin)들이 더미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은 귀신을 두려워하고 섬깁니다. 귀신의 왕인 마귀(Devil)는 변덕이 많은 고로 그 비위를 다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재물을 바치고 심지어 인신(human body)제사까지 드렸습니다.
원래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demon)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요정(sprite)처럼 친근한 존재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할로윈 데이에 사탕하나 가지고도 놀려먹고(Trick or Treat), 간단하게 쫓아버릴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귀신을 무시하거나 귀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마귀는 분명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암송하는 주기도문이 성경에 단 두 번 기록된 반면에,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수백 번이나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싸움이 무엇인지 분명해 집니다.
이번 할로윈에 우리는 귀신의 정체를 바로 알고, 밟아버리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귀신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담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를 잡은 악한 영(spirit)들과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21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10
해마다 어김없이 이쁜 꽃을 피우는 튜울립
관리자 | 2021.01.08 | 추천 0 | 조회 269
관리자 2021.01.08 0 269
209
믿음의 기적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384
관리자 2019.10.09 0 384
208
가정이 화목하게 하소서!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408
관리자 2019.10.09 0 408
207
가정의 달을 보내며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415
관리자 2019.10.09 0 415
206
위대한 책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398
관리자 2019.10.09 0 398
205
아버지의 마르고 투박한 손 !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418
관리자 2019.10.09 0 418
204
UBUNTU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420
관리자 2019.10.09 0 420
203
Best Friend
관리자 | 2019.10.09 | 추천 1 | 조회 429
관리자 2019.10.09 1 429
202
고정관념의 위험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404
관리자 2019.10.09 0 404
201
주일학교 교육의 중요성
관리자 | 2019.10.09 | 추천 0 | 조회 522
관리자 2019.10.09 0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