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순절(四旬節)을 맞이하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21:21
조회
463
사순절(四旬節)을 맞이하며
2014-03-23

지난 5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이 돌아왔습니다. 사순절의 주제는 고난입니다. 고난의 담론은 예수님의 고난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짊어질 고난까지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노정되는 문제는 예수님의 고난은 잘 풀어 나가면서도 우리의 고난이란 주제에 이르면 발걸음이 멈춰 서곤 한다는 것입니다. 
신학생들이 신학교 시절에 유독 많이 부르는 찬송은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회 일선에 나온 후에는 이 찬송을 좀처럼 부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찬송의 가사가 너무 두렵기 때문이요, 우리네 삶이 찬송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이 단순히 이 찬송을 부르지 않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주님의 고난에 참여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몇 해 전에 별세한 한국교회가 존경하던 목사님이 생전에 목회자들에게 하신 설교를 들은 일이 있다. 목사님은 설교 전반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호되게 책망했습니다.
목회자들은 강단에서는 수시로 고난을 입에 담지만, 실제로 목회자들이 모인 모임에서 주고받는 최고의 화제 거리는 웰빙(wellbeing)이라고 했습니다. 새벽기도를 힘들어 하면서 고난을 어찌 입에 담을 수 있느냐고 질책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아직 목회자들에게 건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시기 때문이요, 목회자들의 마음에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금번 사순절에는 마음과 머리에 갇혀 있는 고난을 삶으로 끌어내어 피부로 느낄 수 있길 기대합니다. 포기에서 오는 아픔, 정직하려는 노력이 주는 아픔, 겸손하려는 과정에서 맛보는 고통, 주님을 닮고자 하는 열정이 가져오는 고통을 실제로 느껴야 할 것입니다. 영성의 깊이는 고난의 깊이와 일치한다는 말을 기억하며 주님 앞에 다시 무릎을 꿇는 2014년 사순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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