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성의 원리
2007-12-11

바리새인들은 너무나 간단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복잡하고 애매하게 만드는데 굉장히 유능했습니다. 십계명을 풀어서 자그마치 613개조의 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마 22:37-39)고 말씀하심으로 율법을 더욱 간단하고 명료하게 ‘사랑’ 하나로 요약하셨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우리는 너무 많은 전통과 교리에 얽매어 공연히 까다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넘어지게 합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믿음이 자라지 못합니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대개가 아주 단순한 사람들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고 또 부르짖다가 깨달은 결론은 간단하게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합 2:4)는 것이었습니다. 마틴 루터(1483-1546)가 깨달은 것도 복잡한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였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단순한 것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믿음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깜짝 놀라 칭찬을 하셨습니다(마 8:8). 그의 믿음이 아주 단순하고 진지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같이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때에 단순한 사람은 참 희귀한 존재요, 더구나 일회용품을 쓰는 바쁘고 복잡한 생활 속에서 진지한 사람은 천연기념물처럼 드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눅 18:8)고 말씀하셨습니다.
백부장은 율법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까다롭게 법이나 규칙을 내세우지도 않았고, 자기의 권위나 체면을 앞세우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 앞에 죄인임을 인정하고 권위에 복종했습니다. 백부장의 이 믿음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결단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마 18:3)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있습니다. 백부장이 바로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인 교회
장로교의 창시자인 존 칼빈(John Calvin, 1509-1664)은 교회에 대해서 정의하기를 ‘교회란 성도들의 믿음을 키워주는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품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머니의 품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교회에 대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란 답답하고 서러운 일을 만날 때에 언제나 찾고 싶은 어머니의 품이 되어야 합니다. 이민 생활의 여러 가지 애환도 교회에 오면 녹아내리고 새 힘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믿음을 키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는 성도의 믿음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믿음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