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숙제검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20:23
조회
414
숙제검사
2010-01-26

제 가 어릴 때에는 숙제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유난히 책읽기를 좋아하던 저는 숙제하는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숙제하는 것을 싫어한 저였지만, 후에 신학을 공부할 때에는 별 수 없이 꼬박꼬박 숙제를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한 입장에 사람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일 수가 없다는 신학도로서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 학교에서 매일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report)의 분량이 엄청났습니다. 교회의 전도사로서, 혹은 부목사로 일하면서 꼬박 report를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기도부터 시작해서 교회 일을 하다보면 매일 잠이 모자라고 늘 피곤했습니다. 이 때문에 졸음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숙제를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전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상 최대의 숙제


그 러나 저에게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 숙제는 주님 앞에 갈 때까지 감당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숙제(task)는 바로 저의 두 자녀들입니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127:3)는 시편의 말씀은 우리의 정신을 번쩍나게 하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이란 ‘유산’(inheritance), ‘과업’(task) 혹은 ‘숙제’라고 번역할 수 있는 말입니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유산일 뿐 아니라, 숙제(task)입니다. 이 숙제는 우리 인생에 가장 크고 중요한 숙제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이 숙제를 피할 수 없고, 이 숙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마 지막 심판 때에 우리는 주님 앞에 숙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숙제는 바로 자녀 문제일 것입니다. 자녀를 어떻게 양육했느냐? 그 자녀가 부모의 기쁨이 되고 면류관이 되어 있느냐? 혹은 그 자녀가 오히려 부모의 근심이 되고, 교회와 세상에 악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느냐? 에 따라 주님 앞에 상급을 받기도 하고, 심판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도 자녀는 최고의 기업이요 상급이 됩니다. 이 숙제를 잘 감당할 때에 그 자녀는 최고의 기업이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자식 농사가 모든 농사 중에 으뜸’이라고 했습니다.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일 뿐만 아니라, 그 태의 열매가 상급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 자식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부모는 기가 살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합니다.


나도 아빠처럼 살래요.


문 제는 이 숙제가 다른 어떤 숙제보다도 어렵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자식 문제만큼은 내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때리고 얼러 준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민 사회에 웃지도 못할 애환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식 문제입니다.

이 곳에서는 회초리가 통하지 않습니다. 이미 유치원에서부터 ‘부모가 때리면 911에 신고하라’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자식 한번 잘못 때렸다가 부모가 감옥(jail)에 가고, 사랑하는 자식을 포스트 케어(post care)에 뺏겨 가슴을 치는 부모들도 보았습니다. 이 중대한 숙제를 일치감치 포기하고 자녀를 버린 비정한 부모들도 보았습니다. 반대로 숙제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함으로 나이가 든 후에 자녀들에게 버림받은 비참한 분들도 보았습니다. 이 숙제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도피성 유학(?)을 보낸 아이들이 이곳에서도 여전히 물의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가 기도하는 본을 보여줌으로 자녀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이 중대한 숙제를 두고서도 아직까지 기도를 모르는 간 큰(?) 부모들이 있습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바다 건너 이 땅에 온 분들이 중대한 숙제를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분들은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는 이민 생활의 고달픈 핑계를 둘러 대기도 합니다.

우 리는 정말 바쁘고 생활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우리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을 만나고, 유혹을 만나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어떤 시련과 도전이 있어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며 용맹하게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 를 지켜본 우리 아이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우리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아빠처럼 살겠습니다.’ 하고 아빠와 같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우리의 죽음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 때에 하나님의 우리에게 주신 길고 긴 숙제는 끝이 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의 숙제를 검사하실 때에 ‘잘했다(Well done)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하시며 기쁘게 맞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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