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름! 태양의 계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20:33
조회
458
태양의 계절
2010/07/12

연일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낮의 찌는 더위에 나무도 마르고 풀들도 시들어갑니다. 한낮의 열기를 식혀줄 소나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오늘도 태양은 붉게 타오르고 대지는 타들어갑니다.
더위는 쉽게 지치게 만들고, 또 우리를 게으르게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많이 마시다 보니, 밥맛도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됩니다.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음식이 쉽게 변질되어 식중독이 걸리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배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밤낮으로 에어컨 속에 살다보니 냉방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여름은 태양의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여름은 태양을 빼고는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는 여름을 ‘summer’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인도의 옛 언어인 산스크리트(Sanskrit)어의 ‘sama’에서 발견됩니다. ‘sama’의 당초 뜻은 ‘year’ 혹은 ‘season’의 뜻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1년 중 대표적인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에 ‘sama’가 ‘summer’로 의미가 발전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름이란 ‘열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 인간은 여름의 무더위를 싫어해서 휴가를 얻어 피서를 떠나지만, 식물들은 오히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 빨리 자라고, 온갖 식물의 열매와 곡식들이 여물어 갑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자란 수박과 참외는 단 맛을 더하고, 싱거러운 포도송이는 탐스럽게 영글어갑니다.

바캉스의 계절
여름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계절이기 때문에 여름은 사방이 열려 있습니다. 낮에도 열려있고, 밤하늘의 달과 별들도 열려있습니다. 산과 들이 열려있고 강과 바다가 열려 있습니다. 지금이야 나이가 들어 캠핑을 떠날 엄두조차 못내지만, 까까머리 학창시절 캠핑의 낭만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당시 캠핑도구라는 것이 지금과 달리 군용 텐트와 반합이 전부였지만, 모닥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친구들과 통 기타를 치면서 팝송(pop song)을 흥얼대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겨울과 달리 여름에는 간단한 도구만 챙기면 직장과 집을 떠나 자연과 태양 속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별 부담 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아 휴식과 레저(leisure)를 즐기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여름을 바캉스(vacance)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바캉스란 라틴어인 ‘바카티오’(vacation)에서 유래된 말로서 그 뜻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이 현대에 들어서면서 ‘휴가’(vacation)라는 뜻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여름 바캉스를 잘 보내는 것이 프랑스인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삶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한 달의 자유로운 바캉스를 위해 나머지 열한 달을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바캉스는 아무 생각도 없이 잠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찾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의 바캉스
이 때문에 여름에 학교에서는 긴 여름 방학을 하고, 교회에서는 수련회와 부흥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교회들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서 여름을 더욱 알차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독한 불황을 만나 바캉스를 떠날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이전에 갖지 못했던 새로운 바캉스를 계획했습니다. 지친 우리 영혼이 새 힘을 얻고 영혼의 자유를 찾는 바캉스를 떠나는 것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불황 때문에 겪는 근심과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불안을 떨쳐버리고, 참 만족과 진정한 자유를 찾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더위에 지치고 병약해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보양식을 즐겼습니다. 미련하게 찬 음식만 찾다가 건강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보양탕과 삼계탕으로 더위를 이기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처럼 열로서 열을 것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옛 어른들은 뜨거운 국물 때문에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팔소매로 훔치면서도 ‘아! 시원하다’고 하면서 뜨거움 속에서 시원함을 찾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여름에 찬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중국 사람들 역시 여름에는 Hot Tea를 연신 마시면서 몸을 식힙니다.
여름이 뜨겁기 때문에 우리의 영혼이 더 뜨거워야 여름을 이길 수 있습니다. 무더운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보양식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영혼에도 보양식이 필요합니다. 여름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계절인 것처럼, 주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번 여름에도 영혼의 보양식을 통해 영혼이 살찌고 강건한 계절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여름에 땀흘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때에 겨울의 추위를 면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바캉스에는 영혼을 위한 땀흘리는 수고가 있어야 우리의 믿음 또한 영글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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