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버지의 마르고 투박한 손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21:29
조회
738
아버지의 마르고 투박한 손 !
2014-06-21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아버지는 제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세대의 분들이 그러셨듯,
아버지 또한 가장으로써의 고독한 삶을 살아오셨겠지요. 
어릴 적 기억하는 제 손에는 항상 어머니의 손이 잡혀있었고,
아버지와 손을 잡은 기억은 이상하리만치 없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손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잡아봤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느낌이 가슴에서 휘몰아칩니다.
더 일찍 잡아드려야 했는데,,
손을 잡자,
이내 안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태산 같던 아버지는 내 품에 쏙 들어옵니다.

아무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단지 입안에서"하"하는 작은 숨소리만 나더군요.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을 잡을수 있어서,


아버지의 전화는 그 벨소리의 무게가 큽니다.
그런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나는 괜찮다. 그러니 내려오지 마라." 
이 말밖에는 달리 하실 말씀도 없으신가 봅니다.
그렇게 짧은 아버지와의 통화.
언제나 아버지와의 통화는 이렇듯 짧습니다.
하지만 그 여운은 깊고도 오래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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