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상처입은 의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9 17:50
조회
416
상처입은 의사
2008-09-08

서울의 대치동에서 목회할 때에 암 환자가 두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나이 불과 마흔에 암에 걸려 저희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남자 분은 간암으로, 여자 분은 폐암으로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저는 약 1년 동안 저는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 치료가 별 진전이 없고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이분들은 제가 병원에 찾아갈 때마다 저의 손을 잡고 기도를 부탁합니다. 목사의 손이야 능력이 없지만, 선한 의사이신 주님의 능력있는 손으로 이 분을 치료해 달라고 기도할 때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 분이 암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만 있다면 제가 대신아파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환자분의 야윈 작은 얼굴에 유난히 커보이는 눈망울도 금방 젖어 눈물이 흘렀습니다.
결국 두 분은 암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두 분의 장례식을 마친 후에 저는 매일같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실에 갈 때마다 마치 주님을 보듯이 저를 바라보는 고인(故人)의 커다란 눈망울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손을 꼭 잡는 차거운 손길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은 저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스승이었습니다. 그렇게 4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청계산 꼭대기에 올라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은 못 자국난 두 손과 창에 상한 옆구리의 비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의 병원

우리 주님이 가장 사랑이 많으시고 완전한 의사가 되십니다. 그러나 주님에게는 의사 면허가 없습니다. 그 병원에는 특별한 의료기구나 수술실도 없습니다. 주님의 수술에는 마취약이 없습니다. 주님의 치료는 아주 원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병원에는 휴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안식일에도 주님은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셨습니다(막 3:3). 물론 주님의 병원에는 치료비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치료에는 오진(誤診)이 없습니다. 그 분이 우리를 조성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치료는 실수가 없고 완전합니다. 당연히 재발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은 육체의 질병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상한 마음과 병든 영혼도 함께 치료하시기 때문입니다.

상처입은 의사

가장 위대한 의사이신 주님은 또한 가장 친절하고 사랑이 많으신 의사이십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기 전에 먼저 왕진을 오십니다. 환자가 의사를 냉대해고 화를 내는 법이 없이 밤새도록 문 열어 주기를 기다리십니다. 주님은 환자의 고통을 함께 느끼시고, 우리의 슬픔과 질고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치료가 완전한 것은 십자가 상에서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대신하여 채찍을 맞고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선한 의사이신 주님은 상처를 입은 의사이십니다. 지금도 주님의 옆구리에는 창에 상한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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