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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製 타이어와 조지아産 닭고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10 12:24
조회
244
중국製 타이어와 조지아産 닭고기

2009-09-18

중국製 자동차 타이어를 둘러싼 美-中 양국간의 통상 마찰의 불똥이 이곳 미국 남부 조지아에 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製 타이어에 대해 35%의 관세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발표하기 무섭게 중국측에서 보복하겠다고 들먹이고 나온 것이 미국産 Poultry(家禽 가금), 즉 養鷄業(양계업) 또는 식용 사육 조류(닭•칠면조•오리 따위)와 미국製 자동차 부속 제품이다.

중국에서 미국산 닭고기 수입에 관세를 붙이겠다든지, 제재를 가하겠다면 그 직격탄을 맞는 곳은 바로 필자가 살고 있는 조지아다.

조 지아는 지난해 중국에만 가금류(주로 가공 닭고기) 제품을 7억 2천2백만 달러 수출했다. 미국 가금류&달걀 수출위원회(U.S. Poultry & Egg Export Council)의 통계다. 이 조직은 애틀랜타의 도심 동쪽에 있는 스톤마운틴에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도 필자가 살고 있는 조지아가 가금류 산업의 중심지다. 양계업을 하는 닭농장(Chicken Farm)이 많다. 조지아는 미국에서 닭 관련 제품(닭고기 및 달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주다. 2006년 기준으로 가금류(Poultry)산업에서 연간 120억 달러의 생산총액을 기록했다. 직접 고용 인원이 5만1천515명에 달하고, 간접적으로 5만132명이 조지아 닭농장과 관련된 닭고기와 달걀 산업으로 먹고 산다.

조지아의 양계 농가의 연간 소득은 30억 달러를 상회한다. 닭농장은 조지아 농업 부문 소득의 44%를 차지한다.

조지아의 닭농장은 주로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조지아 북동쪽과 북서쪽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조지아의 중부와 남부 농촌은 주로 면화와 땅콩 등을 재배한다.

조지아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닭농장의 중심지는 필자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곳에서 10분 북쪽에 있는 '게인스빌'이라는 도시다. 애틀랜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한시간 거리다.

게인스빌 도심에는 아래와 같은 수탉이 올라탄 기념탑 조형물이 있다.
탑 정상의 수탉은 36인치 크기의 청동이다.
Gainesville, Georgia Poultry Capital of the World- How about A Rooster Monument by Robert Lz.
Gainesville, Georgia Poultry Capital of the World- How about A Rooster Monument by Robert Lz.

조형물의 아래 부분에는 왼쪽에 '조지아 가금류 공원'이라고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세계 가금류의 수도, 게인즈빌, 조지아'라고 새겨져 있다. 아래 사진 참조.

이곳 닭농장은 최첨단 시설로 관리되기 때문에 주인이 고된 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닭농장 노동자들의 일은 여전히 힘들다.

닭 농장은 불경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멕시코 출신을 비롯한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저임금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던 곳이었다. 최근에는 불법 이민자 단속과 불황으로 인해 닭농장 노동자들은 불법 멕시칸에서 합법 히스패닉 미국인과 흑인으로 물갈이가 됐다.

또 닭농장은 한국에서 이민오는 사람들이 2~3년만에 영주권을 따는 코스(농장 노동자)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민 브로커들과 연결된 이 코스는 조지아에서는 한국인 이민자들에게 널리 활용받지 못했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병아리의 암수를 구별하는 병아리 감별사가 한국인 이민자들에게 인기 직종이었다 한다.

남북전쟁 이후 남부군 장군 출신인 제임스 롱스트릿은 게인스빌에 정착, 게인스빌 우체국장이 되었다. 민족자결주의로 유명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두 딸을 조지아 게인스빌에서 낳았다. 게인스빌은 1902년 가로등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밸티모어 이남 도시 가운데 최초로 가로등을 설치한 도시가 됐다.

' 세계 養鷄(양계)업의 수도'로 자임하는 게인스빌은 주민들이 튀긴 닭고기를 먹을 때 '포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갖고 있다. 따라서 게인스빌에 가면 튀긴 닭고기(Fried Chicken)는 손이나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어야 한다. 인구는 3만5천명 정도이며 절대 다수가 백인 우세였으나 1990년대말부터 닭농장에 히스패닉 인구가 노동자로 유입되면서,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히스패닉으로 바뀌었다. 백인들은 주변 교외지로 빠져나갔다고 봐야 한다. 조지아 최대 인공호수(댐)인 시드니 레이니어 호수를 서쪽에 끼고 있다.

닭고기로만 치킨 비스킷 등을 만들어 파는 패스트 푸드 체인점인 '칙-필 A'의 창업자는 애틀랜타 남쪽 출신이다. '칙-필 에이'의 광고는 늘 동일하다. 얼룩소가 나와서 '잇 모어 치킨(Eat mor chikin: 닭고기 더 먹어~)'라는 광고다. '

칙-필 에이가 닭고기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창업자가 조지아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일요일은 반드시 모든 칙필에이 레스토랑이 휴업한다. 직원들이 하루를 쉬게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교회에 가도록 배려한 것이다.

미국식 식당 '칙-필 에이'는 닭고기 때문에 생긴 식당이라고 봐야 한다. 이름도 '닭으로서만 A를 받을 수 있다(Chick-Fill- A)'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부 조지아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좀 비싸다.

그 렇다면, 조지아 양계업계의 중국 수출물량이 본의아니게 줄어들거나 타격을 입게 된다면, 물량을 미국 내수로 돌릴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미국내 닭고기 공급량이 증가하면 닭고기 가격도 떨어져야 하고, '칙-필 에이'의 버거 값도 떨어질 것을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미국에서 닭고기 가격이 시중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되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조지아의 닭농장이 문을 닫는(폐업)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되려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조지아 닭농장들이 손익분기점의 마지노선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대량 실직으로 이어지게 되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지역 소매업계에 구매력 저하)을 끼치게 된다.

중국産 타이어로 되돌아가서, 중국산 수입타이어에 35%의 수입관세를 붙이게 된다면, 피해는 소비자가 보게 된다.
즉 필자가 곧바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필자는 차가 2대가 있다. 하나는 패밀리 밴이과 하나는 세단(보통 승용차)이다. 3만5천 마일 정도를 달리면 타이어 마모로 인해 안전을 위해 새 타이어로 갈아줘야 한다. 가장 싸다는 코스트코(Costco)에 가서 가장 값싼 타이어를 잡더라도 하나당 $60을 잡으면 $250에 육박한다. 물론 중국제다. 35% 수입관세가 붙게 된다면, 하나당 가격이 $81로 치솟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330 달러 정도로 총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차량 한대당 $80 정도 추가 지출이 불가피해진다. 두 대면 $160 다.

불경기라 그나마 자제했던 가족 외식이나 영화보러 가는 등 문화비용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가계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이다.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면 미국 경기는 저절로 위축된다.
지금은 무엇보다 가계 소득을 늘려서 가계 소비를 진작시켜야 할 때다.

그래서 통상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오바마가 스스로 자기 목을 조르는 행위다.

중국을 때리려면 좀더 세련되고 실익있게 때려야 한다.
eat_more_chick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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